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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Beauty

[가죽의 진실] 악마는 무슨 옷을 입습니까?

by 오예하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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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예하

사진출처: alamy.com

우리는 왜 천연 가죽을 피해야 하는가?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10억 마리 이상의 소, 돼지, 염소, 양, 악어, 타조, 캥거루, 개와, 고양이가 해마다 잔인하게 도축 당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는 가죽 무역의 최대 생산 국가이다. 그러나 많은 지역에서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겨서 도살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들은 인도의 인접한 지역 및 다른 국가에서 도살당한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장거리 여정에서 소들은 물과 먹이 없이 수천 마일을 끌려가는데 이때 강행군에 끝에 체력이 고갈된 소들이 지쳐 쓰러지면 두들겨 맞거나 꼬리를 부러트린다든지 혹은 눈에 고춧가루를 집어넣는 잔인한 방식으로 소들을 강제로 일으켜 세워 다시 걷게 하는 것이다.
잔인한 학대는 여기서 멈추질 않는다.
도축장에 끌러 온 동물들은 마취 없이 목을 베어 살을 벗기는데 이 과정에서 동물의 숨이 끊어지지 않았음에도 (피부를 벗기는) 해체 작업을 하는 것이다.
살아서는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 당하는 동물은 마취 없이 거세와 꼬리 자르기 혹은 블렌딩(branding 낙인)과 같은 고문을 끔찍하게 당하고 있으며 인간의 위한 패션이 되기 위해서 학대받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가죽 최대 생산 국가인 인도·방글라데시 및 중국은 동물 복지 법률이 존재하지 않거나 동물 보호법이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제품이 메이드 인 유럽 혹은 미국 ( Made in OOO)이라 할지라도 원재료는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송아지 가죽은 태어난 지 6개월 미만의 송아지를 이용하고, 송치가죽은 암소 뱃속에 든 새끼를 끄집어 내어 제작한다.
에르메스 버킨백의 가죽을 공급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악어 농장에서는 비좁은 콘크리트 우리 안에서 약 220마리가 끔찍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페타 US에 밝혀진 미국 텍사스주(州) 위니에 있는 ‘론스타 악어 농장’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악어를 죽인 뒤 숨이 붙어 있어도 가죽을 벗겨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타조가죽은 평균 수명이 40년에 이르지만 질 좋은 품질이라는 이유로 보통 태어난 지 약 1년이면 도축 당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죽 수출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수백만 마리의 고양이와 개를 죽이고 있다.
이러한 값싼 가죽 제품은 라벨을 부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어떠한 동물의 것이며 생산 과정 및 유통을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제가 영상을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영상을 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https://youtu.be/avXwGAp0Onc

위 영상은 PETA Asia의 비밀스러운 추적에 위해서 중국 동부의 개 도살장에서 2014년에 촬영하였습니다.

도살장 안에는 수백 마리의 게 사체들이 피가 범벅인 콘크리트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고,

작은 문이 열리면 강아지 한 마리씩 도살장 안으로 강제로 집어던져 넣습니다.

바닥에 나뒹굴어지는 개들은 쇠 파이프로 머리를 가격하여 죽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때 개들은 곤봉에 머리에 꽂히는가 하면 일부 개는 의식을 잃지도 않은 상태에서 목을 베고 피를 빼는 작업과

도살장 안은 겁을 먹은 개들의 자지러지는 울음과 신음 소리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영상의 중간 부분은 가죽이 제조되고 장갑으로 만들어져서 생산되는 것과

마지막 부분은 개들이 철장 안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만약 영상을 도저히 볼 수 없으시다면 구글에서 dog leather cruelty 검색하여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 그 어떤 잔인한 영화보다 더 잔인해서 영상을 보는 내내 끔찍했어요. 강아지들이 공포에 떨면서 죽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네요.


잔혹한 피해는 동물에게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하청 기업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적절한 보호장구 없이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에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동물의 피부를 가공 처리하고 유제(가죽 표면이 마르지 않게 잘 보존하려 기름 코팅하는 것) 처리 공정에서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 (포름알데히드, 청산가리, 납 크롬, 오일, 염료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에 따르면(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제혁소 근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백혈병, 폐암 및 기타 심각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글로벌 패션 어젠다(GFA : 2016년에 설립하여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의 주요 모임)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 가죽은 합성 섬유로 만든 폴리우레탄 가죽보다 두 배 이상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러한 제조과정은 전 세계 제혁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태닝에 사용한 독소는 수질을 오염시키고 화학물질은 생분해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수백년 동안 지구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인간과 환경, 자연 생태계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환경과 윤리를 생각하는 대안은 없는 것일까?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 인간, 동물, 환경과 사회에 유해하지 않는 소비 형태)의 뜻은 담은 비건 패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패션으로 동물성 섬유가 배제되어 그 어떤 잔인한 살해가 없다.

 

그것은 살아 숨 쉬고 고통을 느끼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생명이었고 그들의 피부였다.


비건 가죽의 어두운 얼굴

사회적으로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생산부터 유통과정까지 동물의 생명윤리 존중(animal right)과 저개발국가의 노동착취는 없었는지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윤리적 생산방식을 중시하는 착한 소비가 늘고 있다.

또한 동물의 학대와 피를 묻히지 않은 비건 패션을 선택하고 있다.

 

비건 가죽은 정말로 학대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건 가죽(인조가죽)은 일반적으로 합성 피혁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폴리 비닐 클로라이드 (PVC) 및 폴리 우레탄 (PU)으로 플라스틱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상당한 탄소를 배출하고 화학 독성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여 환경에 유해한 수질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00% 생분해되지 않아 동물성 가죽과 마찬가지로 수백 년이 걸린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저렴한 인조 가죽은 값싼 재료를 사용하고 가공 과정에 대한 검증이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기 때문에 납과 카드뮴 등 인체에 해로운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 보건학 센터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Forever 21, Aldo 및 Kohl과 같은 많은 패션 업체의 인조 가방에서 대량의 납 성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화공약품으로 인해 환경뿐 아니라 우리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하청 기업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적절한 보호장구 없이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에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것은 천연 가죽 실정과 다를바 없다.

인조가죽은 천연 가죽에 비하여 품질과 내구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 환경 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뽑힌 패스트패션에 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동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인조가죽이 주는 문제를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현재 비건 가죽은 천연 가죽보다 더 유해하다는 찬반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가장 환경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은 플라스틱인데 여기에 독성 화학 물질까지 함유되어 있어 재활용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산업 폐기물의 문제를 꼬집어 지속 가능 순환 패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비건 가죽의 진실은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이라고 볼 수 없는 모호함으로 가득한 것이다.

 

불어라, 지속 가능한 패션 바람

현재 유럽 및 패션 선진국에서는 몇 번 입고 버려지는 저가의 옷을 대량 생산하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환경오염과, 의류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친환경 소재 및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이며 식물성 인조 가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나텍스(PINATEX)는 세계 파인애플 농장에서 버려지는 잎사귀와 줄기를 활용해 만든 천연 소재 원단이다.

녹조류 소재로 만든 고무, 이셀리움은 버섯의 뿌리를 이루는 성분으로 비건 가죽 마일로(Mylo), 사과껍질로 핸드백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 해피지니(Happy Genie), 바나나 줄기로 만든 그린 바나나 페이퍼’(Green banana paper), 스위스 리사이클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는 버려진 천막과 트럭 방수포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한원물산의 친환경 한지가죽 ‘하운지(HAUNJI)’는 닥나무 인피를 써 만들어진 한지와 자연섬유를 접목해 만든 친환경 식물성 한지 가죽이다.  미국 비건 브랜드 ‘구나스(GUNAS) 뉴욕’은 하운지 소재로 만든 가방 MOBY를 출시했다.

 

사진출처 : The Zoe Report

가죽은 아니지만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에코닐(Econyl)’이라는 새로운 재생 나일론으로, 이 에코닐 나일론은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에서 모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얻은 소재로 리사이클이 가능한 재생 나일론 원사다. 프라다는 2021년 말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버진 나일론 섬유를 에코닐로 대체할 목표라고 밝혔다.

이처럼 패션계에서는 천연 재료로 만든 비건 가죽을 선보이고 있으나 보편화되지 않고 있어 구매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현대의 플라스틱 기법 제조가 예전에 비해 독성이 덜 있던 없던가는 사실 중요치 않습니다.

천연 가죽은 동물의 학대가 없기 때문에 인조가죽 보다 도덕적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본질은 인조가죽은 인간과 환경에게 주는 삶의 위험 물질로 남아있을 것이다. 과연 화학물질이 천연 물질보다 덜 환경에 유해하며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십 년 이상의 지속 가능한 패션인지를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오늘은 피를 묻히지 않았지만 내일의 생명을 앗아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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